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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소식

조선일보 - [보도자료]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9.01.06 00:00 조회 : 4511
[조선일보]                       (2009년 1월 6일 화요일)

[메디컬 & 헬스] "진료진 행복해야 의료 품질 높아져요"
전북도 마음사랑병원 정부로부터 첫 '가족친화기업' 인증 획득
김창곤 기자 cgkim@chosun.com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언덕에 자리한 전라북도 마음사랑병원. 이곳 사람들의 인사말은 '사랑합니다'이다. 직원끼리도, 진료진과 환자가 만나도 '안녕하세요' 대신 '사랑합니다'로 통한다. 직원 공모로 2005년 처음 도입할 때는 다수가 어색해했지만 이제는 환자끼리도 이 인사말을 나눈다.

이 병원 간호사들은 4개 조로 나뉘어 진료에 종사한다. 하루 8시간 3근무 교대를 기본으로 하면서 시간을 선택해 주중 40시간을 근무하는 팀을 따로 두었다. 간호사 60여명 가운데 10여명이 병동별로 시간을 조정해 주 단위로 '선택적 근무시간제'를 활용하고 있다. 출산 휴가에서 복귀했거나 가정에 특별한 일이 있는 간호사들이 이 제도를 이용한다.

병원은 1999년부터 병동 맞은편 건물에 '아이사랑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맞벌이를 하는 엄마 직원뿐 아니라 아빠 직원들도 출근 길에 아이들을 맡긴다. 직원 10여명이 출·퇴근길에 여유롭게 아이를 동반, 이곳에 안심하고 맡기면서 매월 간식비만 낸다. 병원은 영아를 둔 여직원이 모유를 받아 보관하는 방도 따로 두었다.

병원은 매년 가을 직원 가족들을 초청해 병원을 공개하고 잔치를 펼친다. 병원 내 진료활동 등 이모저모를 공개하면서, 일터에서의 긍지와 보람을 가족들도 느끼게 한다. 병원은 매년 25명의 직원에게 해외 여행을 보내준다. 우수 사원들을 포상하기 위해 '해피 포인트'라는 마일리지제도 도입했다. 직원들은 적립한 포인트로 도서도 구입하고, 학원 강의 등 자기 계발을 위한 각종 교육비도 충당한다.

631병상의 이 병원은 정신병원으로서 이례적으로 2003년 모든 창문의 쇠창살을 뜯어내고, 병동과 병실 창가 곳곳에 화초를 심었다. 화단이 며칠 못 갈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杞憂)였고, 환자들은 물까지 주며 잘 길러냈다. 이제는 6개 병동 모두가 테마별로 숲과 정원을 가꿨고, 옥상 2곳에도 정원이 들어섰다.

정부가 이 병원을 지난달 말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선정했다. 병원 가운데 유일하고 수도권을 벗어난 사업장 가운데서도 유일한 인증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일과 가정생활의 조화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인다'는 기치로 지난해 '가족친화인증'제를 처음 시행, 국내 14개 기업을 인증했다.

이 병원 이병관 이사장은 "종사자들이 즐겁고 행복해야 환자들이 질 높은 서비스를 받고 생산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1994년 전북도가 설립한 이 병원은 정부 부처들로부터 이미 서비스품질·남녀고용평등·노사문화·인적자원개발·평생학습 등 여러 분야에서 우수기업으로 인증 받거나 표창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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