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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시인의 고독
작성일 : 2023.02.11 20:07 조회 : 684


봄과 시인의 고독 
 
                홍  순  삼
비가 올 듯 흐린 하늘
봄이 시작되었다
서툰 시 작가의 마음이 어느새
자판을 두드린다, 
 
작은 방안에서 마음을 자판에 흘린다,
아직 냉기가 방안을 맴 돌고 백색의 LED등이
희뿌연 담배연기를 비추는 방
먼지에 찌든 자판 위에 글들이 움직인다,
시인의 마음을 비추는 백색 등
시인의 마음이 기침 소리와 함께 하얀 창에 검게
살아나서 꿈틀댄다,  
 
시간은 어둠을 향해 달리고
시인은 밤의 고독이 무섭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두려움 속에 고독한 글들을
자판에 실어 세상을 향해 외쳐 노래 해왔나
귀 기울여주는 이 없던 가난한 시인의 외침 이
봄 하늘 회색의 외로움으로 어둠에 묻혀 죽어 간다,
봄이 비를 타고 가난한 시인의 창을 오늘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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