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사랑병원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는 일본의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의 왕성한 독서체험을 토대로 한 독서론, 독서술에 관한 책이다.

세계 명작들을 섭렵한 어린 시절의 독서체험과 픽션에서 논픽션으로 관심의 초점이 옮겨진 문예춘추사 기자로서 활동하던 시절의 경험, 자신의 독서 이력 소개와 독서론, 지적 욕구에 대한 자기고백을 다룬 내용이 흥미롭다.

책을 구입하는 방법, 독서 방법, 효 율적인 서재를 꾸미는 방법 등 그 나름의 노하우와 젊은 시절 이용하던 `사과 상자` 책꽂이나, 경제적 여유가 생긴 뒤 마련한 3층 서가 전용건물인 일명 `고양이 빌딩` 이야기, 그 빌딩을 관리하고 수많은 자료를 정리할 비서 1명을 뽑기 위해 지원자 500 여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전형을 실시하는 과정 등 재미난 일화들도 많다.

40여권의 저서를 쓴 왕성한 저술활동과 인문학과 자연 과학을 넘나드는 지적 호기심에 놀라게 되고, 책 한권을 쓰기 위해 보통 500권 정도의 책을 읽는다는 독서량이 감탄을 자아낸 다.

책을 쓰기 위해 책을 읽는다는 다치바나식 책 읽기는 바쁜 생활 속에서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에게 독서에 관한 요령을 일러준다.
독서 애호가라면 엄청난 독서광으로 소문난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를 읽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1.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말 라.

2. 하나의 테마에 대해 책 한 권으로 다 알려고 하지 말고, 반드시 비슷한 관련서를 몇 권이든 찾아 읽어라.

3.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실패없이는 선택 능력을 익힐 수 없다.

4.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무 리해서 읽지 말라.
수준이 너무 낮은 책이든, 너무 높은 책이든 그것을 읽는 것은 시간 낭비이다.

5. 읽다가 중단하기로 결심한 책이라 도 일단 마지막 쪽까지 한 장 한 장 넘겨 보아라. 의외의 발견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6. 속독법을 몸에 익혀라.
가능 한 한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한 많은 자료를 섭렵하기 위해서는 속독법밖에 없다.

7. 책을 읽는 도중에 메모하지 말라.

8. 남의 의견이나 북 가이드 같은 것에 현혹되지 말라.

9. 주석을 빠뜨리지 말고 읽어라.
주석에는 때때로 본문 이상의 정보가 실려 있기도 하다.

10.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의심하라.
활자로 된 것은 모두 그럴듯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좋은 평가를 받은 책이라도 거짓이나 엉터리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11.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 든 '아니, 어떻게?'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면 저자가 어떻게 그런 정보를 얻었는지, 또 저자의 판단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 숙고해 보라.

12. 왠지 의심이 들면 언제나 원본 자료 혹은 사실로 확인될 때까지 의심을 풀지 말라.

13. 번역서는 오역이나 나쁜 번역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 번역서를 읽다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머리가 나쁘다고 자책하지 말고 우선 오역이 아닌지 의심해 보라.

14. 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대단한 것 이 아니다.
사회인이 되어서 축적한 지식의 양과 질, 특히 20, 30대의 지식은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것이다.
젊은 시절에 다른 것은 몰라도 책 읽을 시간만은 꼭 만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