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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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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 때는
예쁜 꽃향기 맡아가며
섬섬옥수에 놀아 났는데
수없이 여닫는
손때에 밀려나
눈 밖 불용품으로 쫒겨 난
한데 잠만 자야하는 서러운
퇴출자의 신세
바람에 핥키고
찬이슬에 젖어가며
제 모습을 잃어버린
물안개로 피어오른
지난날의
알싸한 추억
재활용의 창구가 어디인지
분류처리장을 넘보는
즐비한 창문의 불빛만이
아프게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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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헤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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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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