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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헤매는 소리
무심히 던져버린 담배꽁초가
배갯머리에 서서 나를 노린다
밤을 설치고 기진한 혼백을 위로하는데
바람은 쉬임없이 창문을 두들긴다.
아침이면 잘 자고
저녁이면 깨어나
허기진 몸을 뒹굴고
소슬한 한기를 느낀다
마른 가슴 앓는다.
술 취해 돌아간 친구는 무엇을 할까
내 등에 돋아난 풀을 뜯는
옹골찬 삶의 바리때 두드리며
염불을 하고 있을까?
손가락을 센다
수천을 세어도
잘 날 없는 바람 매질에
동공은 자꾸 커지면서 무릎을 쑤신다.
이제 날이 밝아오면
이불 밑에 숨겨둔 밤이 탈출한다
방안 가득 날아다니는 어둠의 찌꺼기
밀어내며
담배꽁초를 찾아
외롭고
참 외롭게 들이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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