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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쇠 부자와 어린 아들...
작성일 : 2004.05.18 00:00 조회 : 808

많은 재물을 가졌으나
워낙 인색한 구두쇠라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부자가 살았습니다.

그에게는 영특하고 인정 많은
어린 아들이 있었는데,
하루는 아들이 문득 주먹을 쥐어 보이며
이렇게 묻는 것이었습니다.

"가령 제 손이 이대로 영영 펴지지 않는다면,
저는 무엇입니까?"
"그거야 병신이지."

어린 아들은 이번에는 주먹을
활짝 펴 보인 채 물었습니다.

"가령 제 손이 이대로 영영 접혀지지 않는다면,
저는 무엇입니까?"
"그것도 병신이지."

그러자 어린 아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 손에 무엇이 들어 있든
마찬가지 입니다.
손은 쥐어 졌다 펴졌다 해야
정상이 아니겠습니까?"

이후 부자는 융통성이 생겨
배풀 줄 알게 되었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존경도
받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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