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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토(土)벽
작성일 : 2021.08.09 21:26 조회 : 3876


낡은 토()

 

귀뚜라미 소리

요란한 밤이면

낡은 토()벽이

선명한 기억으로

떠오른다

 

임산부 배처럼

불룩하게 튀어나온

()

 

우리 형이 스므살 이

되던 해

모진 가난이 싫었던 형이

한잔 술에 취해

불룩한 토()벽을 두드리며

울던 형

 

나도 그 후부터

()벽이 미웠다

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온

()

 

사춘기에 들어 서면서

더욱 미워지던 그 토()

 

50 이 넘은 나이가 되니

그 토()이 너무 보고 싶다

너무 그리워 미치겠다

 

우리 아버지의 거칠고 투박한

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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