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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보름달
홍순삼 미크로코스모스
보름이 가까운데 달을 보지 못했다
장마
나는 땅바닥에 달이라고 손글씨를 써보네
달을 보면 떠오르는 고향처럼 그리운 얼굴
언뜻언뜻 달에 그려지면 향수병이 걸리네
저 달 어느 모퉁이에 살고 있다가
내가 그리워지면 나오나 보다
달이 보고 싶은 밤
회색빛 구름은 밤하늘을 꽉 채우고도 남아
내 창에 가득 회색의 어둠으로 쌓이네
보름날이 지나기 전
나는 달을 보고 싶다
그 사람의 얼굴이 보고 싶어
그리운 얼굴을 창에 가득 그리는 밤
소나기가 올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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