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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작성일 : 2023.06.28 19:20 조회 : 219






보름달

 

홍순삼 미크로코스모스

 

보름이 가까운데 달을 보지 못했다

장마

 

나는 땅바닥에 달이라고 손글씨를 써보네

달을 보면 떠오르는 고향처럼 그리운 얼굴

언뜻언뜻 달에 그려지면 향수병이 걸리네

 

저 달 어느 모퉁이에 살고 있다가

내가 그리워지면 나오나 보다
달이 보고 싶은 밤

회색빛 구름은 밤하늘을 꽉 채우고도 남아
내 창에 가득 회색의 어둠으로 쌓이네

보름날이 지나기 전

나는 달을 보고 싶다

 

그 사람의 얼굴이 보고 싶어
그리운 얼굴을 창에 가득 그리는 밤

소나기가 올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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