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상단으로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은 고객분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열린공간입니다.
하지만 비방성 글, 광고, 선거, 명예훼손의 우려가 있는 글은 별도 안내 없이 삭제 될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슬픈 그림 같은 세상
작성일 : 2023.07.04 17:31 조회 : 242




슬픈 그림 같은 세상

 

홍순삼 미크로코스모스

파란 하늘엔 솜사탕 같은 구름이

미끄러지듯 흐르는 오후

어디서 왔는지 새 한 마리
재잘거리는 둥구나무 그늘 밑

백발이 성성한 늙은 할아범

구불구불한 지팡이 친구삼아 쉬는
여름날

태양 볕은 불처럼 타오르고
가여운 지렁이 한 마리 불에 달구어진
아스팔트 위에 가엽게 헐떡이다 죽어갑니다

 

탐스러운 노란 국화꽃 철없는 아이 손에 덥석
꽃봉오리가 떨어져 나갑니다

허기를 메우기 위해 탁주 한잔에 붉어진
얼굴에 가난이 서러운 듯 허탈한 표정의 사내

 

정장 차림의 젊은 아가씨와 곱게 차려입은

어느 교회 사람들 천국을 선전합니다

멀고도 먼 나라 천국이라는 동네

오늘도 나는 고기라는 이름으로 상에 올라온
가여운 타 생명의 죽음을 죄책감 없이
꾸역꾸역 먹어 치웁니다

 

잔인한 칼날에 난 도질 당하는 고기라는 생명

여름 태양보다 뜨거운 석쇠 판 위에서

고통스러운 이글거림으로 익어 갑니다

 

아 일그러진 고통과 기름지고 부유한 자의 혀끝
그 혀 끝에 달라 붙은 잔인한 사람들의 칼질이
오늘도 가난한 한 인생을 오늘도 난 도질 한다,

천국이란 동네에 사는 신이란 존재는 오늘도 가여운
생명들의 고통을 잔인하게 즐기며 축복한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822개(4/170페이지)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조회 날짜
2767 여름날의 낭만과 휴식 그리고 아메리카노 266 2023.08.17 15:40
2766 자유 민주주의 260 2023.08.14 16:26
2765 앞으로의 삶을 응원하겠습니다. 248 2023.08.08 13:58
2764 여름 국화 그리고 내 임 262 2023.08.03 18:27
2763 별밤의 그리움 그리고 동화 227 2023.08.02 18:23
2762 인연(因緣) 191 2023.07.27 05:15
2761 울지마 202 2023.07.25 16:16
2760 사랑 321 2023.07.21 17:10
2759 마음사랑병원에서 간호학 임상실습을 마치며 339 2023.07.21 14:35
2758 아름다운 사랑 217 2023.07.19 12:05
2757 공유 243 2023.07.19 04:18
2756 기다리는 마음 246 2023.07.17 22:01
2755 엄마 300 2023.07.15 09:55
2754 비 멍의 사념 282 2023.07.14 17:11
2753 비와 추억 309 2023.07.13 17:56
2752 가을이라는 시간의 계절 287 2023.07.11 18:04
2751 새벽 275 2023.07.10 05:42
2750 마음을 치유하는게 제일 어려운 일 이죠. 259 2023.07.07 12:01
2749 싱그러운 여름 사진 첨부파일 275 2023.07.05 10:18
>> 슬픈 그림 같은 세상 243 2023.07.04 17:3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