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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새벽
홍순삼 미크로코스모스
텅 빈 새벽 거리
나 혼자 걸어본다.
흔들리는 걸음
가난한 외로움이
희미한 가로등에 기대어
뿌연 달빛을 멍한 시선 보네
낮게 주저앉은 시선이
자꾸 자꾸 낡은 구두코를
슬프게 내려 보네
누가 누군가 내 외로움을
비웃을 것만 같아
눈물을 상실한 외로움이
허탈한 웃음으로 작은 골목길을
돌아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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