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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는 날아가고
홍순삼 미크로코스모스
당신과 나 넘을 수 없는 장벽처럼
서로를 등지고 아무 말이 없습니다
서로의 얼굴조차 잊어가는 여름날이
너무 무섭습니다
하늘에 노란 태양이 당신의 어깨 위에
내리면
나는 노란 배추 나비로 당신의 어깨 위에
매달립니다
망초꽃 흐드러지게 피어
여름이 뜨겁게 익어 갑니다
늙은 어미 호미질에 나동그라지는
망초꽃
나는 망초꽃 한 움큼 안아 당신의
무덤 위에 가지런히 올려
당신과 나의 마음을 나비에 날개, 짓에 실어
먼 언 과거로 여행을 떠납니다,
배추밭 언저리에 나란히 앉아
작은 손가락 마주 걸고 맹세하던 추억
그 꽃대 위에 앉아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던 노랑나비
어디로 날아, 간 걸까요
나는 아직도 당신이 밉습니다
손가락 걸어 맹세한 날들이
이제 나비처럼 날아
저 멀리 날아가 버린 듯
당신의 모습이 잊혀져 가네요
그런 당신이 나는 미워요
망초꽃은 그때처럼 하얗기만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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