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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지 꽃
작성일 : 2023.03.30 17:18 조회 : 584



팬지 꽃

 

미크로코스모스

 

작은 화단 철 죽 나무 옆에 웅크려 앉아

핀 팬지꽃

눈처럼 흰 꽃잎에 수 놓은 듯 박힌 자색의

무늬

 

그냥 멍때리듯 한참을 보았다

화려하지 않으며 그러나 수수하지 않은

아름다운 꽃이 마음을 잡아당긴다,

 

나를 생각해 주세요, 하고 속삭인다,

아름다운 것일수록 자신을 더 기억해 달라고

그렇게 다른 꽃보다 더 아름답게 피는가,

 

어디서 상쾌한 봄바람이 꽃잎을 흔들고

지난다,

맑은 향기가 바람 따라 흐르듯 번져 간다,

 

청청한 하늘에 둥 실 떠 있는 태양이 노랗게

웃는다

어둠의 침묵 같았던 마음에 해바라기 같은

웃음이 번지는 마음은 또 무슨 심사인가,

 

팬지 꽃이 나의 하루를 온통 꽃 향기로 물들인다,

봄 날의 시원한 바람 따라 마음도 함께 나른다,

아 봄 그대는 누구를 위하여 화려한 꽃들을 피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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